PCB(인쇄회로기판)는 전자 및 멀티미디어 제품의 "신경계통"에 해당된다. 자연히 PCB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고 또 많은 기업들이 이 품목에 매달려 있다. 특히 전자계통 기업들이 PCB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끔 해주는 장비공급기업은 알찬 수익을 올렸다. 한송하이테크(대표 신문희)는 PCB제조 장비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수출까지 하고 있다. 또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 상장(등록)을 준비중이다. PCB 제조 생산라인에는 크게 60가지 정도의 자동화제조장비가 필요하다. 이중 한송하이테크는 로딩(loading)머신과 언로딩(unloading)머신의 국산화에 성공해 수익을 올렸다. PCB제조라인에서 로딩은 첫 공정이며 언로딩은 마지막 공정이다. 한송하이테크 관계자는 "PCB에는 사람의 지문이 생겨도 불량품이 될 수 있다"며 "지문도 없고 초고속으로 일하는 슈퍼맨 역할을 하는 로딩머신과 언로딩 머신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딩머신과 언로딩머신 품목에서 한송하이테크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정도로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했다. 회사측은 신규 판매 이외에 노후시설교체,신모델 출시 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하게 일어날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한송하이테크는 본딩머신을 개발해 수출까지 하고있다. 본딩머신은 첨단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다층 PCB를 물리적,화학적으로 고착시키는 자동화 장비다. 이 보딩머신은 세계 두번째의 개발과 국내특허등록을 기록한 품목으로 한송하이테크의 해외시장 공략에서 "주력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한송하이테크는 X-레이 드릴머신을 개발 완료했다. 1축 모델에 이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2축모델도 개발했다. 2축 모델은 내년 상반기중 선보일 예정이다. 2축 X-레이 드릴머신 개발엔 2억5천만원규모의 정부 연구개발자금(무상)이 투입됐다. 그만큼 PCB제조 장비 국산화엔 정부 당국의 관심도 지대하다. 일본 수입품 장비가 판치는 상황에서 국산품 개발에 성공해 내수시장을 되돌려 받았으며 이젠 해외의 다국적 PCB 업체에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PCB장비는 종류가 많기 때문에 한송의 개척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송하이테크의 신문현 대표는 자동차를 직접 몰아 거래처를 방문해 자기 눈으로 고객(PCB제조기업)의 니즈를 파악하는 "정확한 CEO"로 통한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신 대표는 "PCB제조 장비분야는 반도체제조 장비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아이템이 더 다양한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송하이테크가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개척지"가 넓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한송하이테크는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액에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해외수출비중은 2000년의 3.3%에서 지난해 10%이상으로 높아졌다. (031)495-8262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