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벤처기업 알파캐스트(대표 김희조)가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플레이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파캐스트는 차세대 영상매체로 불리는 DVD 플레이어를 개발,자체 브랜드로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과 소니 파이오니아 등 해외 유명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중이다. DVD플레이어는 화질이 깨끗하고 입체 서라운드 음향을 지원해 홈씨어터(가정극장)를 구현할 수 있는 전자 제품이다. VTR 및 레이저디스크(LD) 등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알파캐스트는 대기업의 틈새를 노리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지난해 4월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가 월 1천대 이상씩 팔고 있다. 유명 백화점 가전매장의 한 쪽을 당당히 차지하며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마그넷 등에서 알파캐스트의 DVD플레이어를 찾을 수 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도 알파캐스트 제품을 볼 수 있다. 고기능을 갖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대기업의 보급형 제품보다 낮은 3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가격 뿐만 아니라 품질도 뛰어나다. 기존 제품에는 없는 다양한 제품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 기능을 갖춰 소비자가 표준 재즈 클래식 발라드 등 듣고 싶어하는 모드를 선택해 음악(소리)을 들을 수 있다. 기존 DVD플레이어의 빨리감기,되감기 속도가 최대 32배속에 불과한 데 비해 알파캐스트 제품은 최대 1백28배속의 빠르기를 자랑한다. 알파캐스트는 지난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이란 이탈리아 등지에 8만대를 수출했다. 수출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이다. 올해는 연간 50만대 이상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희조 사장은 힘든 길을 걸어왔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실업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서울산업대 전자공학과 3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온 뒤 1년간 휴학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하루에 아파트 10개동을 오르내리며 우유 배달과 판촉에 나서 한달에 무려 8백만원씩 벌었다. 1년만에 모은 7천만원은 나중에 사업 종잣돈이 됐다. 김 사장은 1995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 한국법인에 들어갔다. 그는 마이크로텔레콤 연구팀장으로 옮겨 위성방송수신기 개발에 나섰다가 외환위기로 회사가 문을 닫자 1998년 알파캐스트를 창업했다. 알파캐스트는 현재 디지털 위성방송용,디지털 아날로그 겸용 제품 등 각종 위성방송 수신기도 생산하고 있다. 알파캐스트는 홈 DVD에 이어 모바일 DVD를 개발했으며 휴대용 DVD 개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알파캐스트는 DVD 플레이어 시장에서 홈 DVD,모바일 DVD,휴대용 DVD 등 DVD플레이어 제품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며 "국내 대기업을 능가하는 DVD전문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2186-531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