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자기(대표 김용주)는 올해로 59주년을 맞은 도자기 전문업체다. 전통사기 그릇에서 첨단 파인세라믹스 제조공법을 이용한 고강도 초정자기 울트라파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도자기업계를 끌고온 업체 가운데 하나다. 행남자기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가정용 식기뿐만 아니라 호텔, 업소 등 영업용 식기시장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또 수출시장을 유럽뿐 아니라 일본 미주 아시아까지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기획부와 디자인팀을 대폭 강화했다. 제품기획부는 그동안 운영해오고 있는 소비자 모니터팀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도자기 업체인 일본의 노리다케의 수석디자이너인 쓰스이씨를 정식 고문으로 영입해 디자인팀도 보강했다. 이탈리아의 아르코넬로사, 일본의 CPD&S사 등과 제휴를 맺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곧바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올해 '디자인 플러스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디자인 경영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생산부문에 있어서의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분임조 활동을 통해 매일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토론해 개선하고 있으며 미국 FDA기준을 그대로 품질 검사에 적용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는 기치로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를 위해 '행진 21'이라는 경영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CI(기업이미지) 개선 작업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기도 했고 얼마전에는 서울 강남의 매장을 리모델링해 소비자들의 쉼터로 바꾸기도 했다. 구매패턴이 재래시장에서 백화점 할인점으로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유통구조도 이에 맞춰 변화시켰다. 작년 한해 유통망을 39개로 2개 늘리는데 그쳤지만 본사가 직접 판매를 관장하는 직영점을 2개 신설해 총 5개로 확대했다. 행남자기는 최근 홈쇼핑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이즈비전 경방 KCC정보통신과 함께 우리 홈쇼핑의 대주주가 된 것이다. 행남은 우리 홈쇼핑 자본금의 10%에 해당하는 40억원을 출자했다. 김용주 대표는 "홈쇼핑 진출은 제품의 홍보와 판촉활동 활성화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남자기는 올해 TV홈쇼핑 분야에서 약 7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한편 행남자기는 올초 전남 여수에 대규모 자동화 공장을 건설하고 도자기 생산에 첨단화를 추구할 예정이다. (02)512-790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