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원매자를 찾지못했던 부실기업들이 대거 '주인 찾기'에 나선다. 채권은행들과 법원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기업들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고 정부도 부실기업 재생을 통한 경기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초에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제조 유통 금융 건설회사 등 상장사 기준으로 20여개를 헤아릴 정도로 '부실기업 매각'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5년동안 법정관리를 받아온 환영철강의 경우 이달 28일 한국철강 부국철강 등으로부터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기로 돼 있어 내년초에 '새 주인'을 맞이할 것이 확실시된다. 워크아웃중인 남선알미늄도 주방용품과 환절판 등 알루미늄 가공 사업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미국 알코아 등 해외기업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알코아는 동양강철(법정관리중)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돼 있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검토중인 신호제지도 한솔제지 신무림제지 등 업계 유력기업들의 인수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화섬업계에선 새한의 구미 원사.원면 공장 매각이 가시화단계에 들어갔다. 휴비스 도레이새한 등 원매자들의 실사가 끝난 만큼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할된 고합의 화섬사업부문도 최근 국내외 업체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건영 일성건설 극동건설 등이 대상이다. 건영의 경우 내년 1월에 매각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고 일성건설은 IB캐피탈, 극동건설은 미국 CWKA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해둔 상태다. 조일훈.강동균.장경영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