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현재와 같은 경제여건이 지속될 경우 경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인 10월에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3.3%로 예상했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40∼50억달러로 올해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드나 물가는 2.6% 수준으로 크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으며 경기추이를 반영해 재정흑자 규모를 다소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21일 KDI는 '4/4분기 경제전망' 을 통해 9.11테러이후 발발한 전쟁이 조기 수습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및 세계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호전됨에 따라 성장률은 올해 2.7%에서 4%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도 종전의 2.2%에서 2.7%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완만한 경기회복 등으로 올해 2.8%에 비해 다소 확대된 3.7%, 설비투자는 상반기에는 침체가 유지되나 하반기에 8%내외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연간 1%내외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 물량기준으로 각각 6%, 8%내외 증가세가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내년 중 내수회복에 따른 수입증가로 흑자규모가 40∼50억달러로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고 수출은 하반기에나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달러금액기준으로 2∼3% 증가를 예상됐다. 물가는 최근 유가안정과 명목임금 상승률의 안정세를 감안, 올해 4.3%에 비해 크게 안정된 2.6% 내외로 예측됐다. 위험요인으로는 일본의 경기침체, 달러/엔 환율 불안, 정치일정에 따른 정책일관성 훼손 등이 지적됐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은 "내수 회복세가 확대되고 수출·설비투자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경기하강이 진정되고 있다"며 "해외경제를 감안할 때 향후 경기 급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으나 완만하게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접근해 가는 가능성이 나타나는 경기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경기대책은 향후 경기여건 변화에 따라 강도를 신축적으로 조절해 경제 안정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하고 정치일정으로 경제정책 집행이 교란되지 않는 모습을 확립, 국제금융시장 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KDI는 지적했다. KDI는 실물경기 회복의 구체적인 지표가 불충분하고 향후 물가 자극 요인이 많지 않으므로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추이를 반영, 올해보다 재정흑자 규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표] KDI 2001년 경제전망 --------------------------------- 2001 2002 연간 상반 하반 연간 --------------------------------- 국내총생산 2.7 3.6 4.6 4.1 총소비 2.4 3.3 3.4 3.3 총고정투자 -2.1 0.6 6.2 3.5 총수출(물량) 0.9 0.4 12.0 6.2 총수입 -3.9 3.3 12.4 7.9 경상수지 97 25 19 44 상품수지 140 44 51 95 소비자물가 4.3 2.6 2.6 2.6 --------------------------------- * (전년동기대비, %)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