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0사중 7사는 내년에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체들은 내년 1.4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경영애로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1백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에 투자를 대폭(10%) 또는 소폭(28%)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38%에 달했다고 밝혔다. 33%는 올해와 비슷하게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29%는 소폭(26%) 또는 대폭(3%)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CEO들은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68%가 3% 이상으로 응답, 올해 성장률(KDI전망치 2.5%)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43%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이어 31%가 2003년 상반기, 13%가 2003년 하반기, 9%가 2004년 이후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73%가 내년에 소폭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폭 흑자를 전망한 CEO도 5%였다. 소폭 적자와 대폭적자를 예상한 비중은 각각 10%,1%였다. CEO중 94.4%는 대통령 선거등 내년에 줄줄이 예정된 선거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선거가 경제사회 분위기 이완(38%), 물가상승 압력심화(38%), 노사관계불안(18.4%)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1천4백85개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내년 1.4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경영애로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부진'(2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출부진(15.8%) 판매가격 하락(11.7%) 원자재 가격상승(10.9%) 자금부족(10.2%) 인건비부담(6.5%) 인력부족(5.6%) 환율변동(3.3%) 등의 순이었다. 김홍열.이심기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