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근로자들이 1년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한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게 돼 정말 기쁩니다"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에서 가죽의류를 생산,전량을 수출하고 있는 나자인 근로자들은 오는 20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바이어 업계관계자 등 8백여명을 초청,세계적인 뮤지컬 "가스펠"을 공연한다. 이규용 대표는 "이날 공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은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유엔 국제아동구호기금)에 기부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올려지는 뮤지컬 '가스펠'은 성서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소재로 십자가를 통한 인류의 죽음과 부활을 다룬 작품이다. 조셉 베루,에드가 랜스베리,스튜어트 던컨 등이 원작을 구성했고 스테판 슈왈츠가 작곡했다. 나자인은 올초 입사 4년차 이내의 남녀 근로자 11명을 뽑아 1년동안 매주 사나흘씩 목이 터져라 연습했다. 저녁 7시에 시작된 연습은 이튿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끝난다. 이 대표는 "아마추어 배우들이 근무를 마치고 짬을 내 연습하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그러나 자신감을 키우고 불우 이웃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근로자들의 얼굴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습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부딪쳐 무릎이 성한 곳이 없다"며 "영업부 김성은 사원은 연습 도중 기절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참석해 축사를 한다. 나자인은 올해 '7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