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10년간 잉크테크(InkTec)라는 자사 브랜드로 잉크 및 잉크카트리지 시장을 개척, 선두기업으로 우뚝 선 벤처업체다. 1992년 회사 설립때 6명의 작은 식구로 출발, 현재 종업원 1백70여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리필잉크, 잉크카트리지, 프린터용 전용지 등 프린터용 각종 소모품 3백여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잉크테크는 일찌감치 해외에 눈을 돌려 99개국에 잉크와 잉크카트리지 등을 수출한다. 작지만 강한 기업인 셈이다. 잉크테크가 자사브랜드로 업계의 리더가 된 것은 품질과 고객을 중시하는 경영 방침이 크게 작용했다. 정광춘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해 잉크를 한개 신청하더라도 배달해 준다. 배달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고객 만족을 위해선 어떤 부담도 감수하겠다는 정신이다. 특히 잉크테크의 카트리지로 인해 프린터에 문제가 발행했을 경우 프린터를 무상으로 교체해 줄 정도다. "잉크테크의 가장 큰 재산은 고객입니다. 고객이 잉크테크 제품에 만족할 때가 가장 기쁩니다" 정 대표에겐 시련이 있었다. 고분자 박사인 그는 한국화학연구소 연구원 등을 거쳐 1985년 진명화학을 설립, 볼펜 등으로 쓴 글씨를 지우는 수정액 사업을 했다. 제품의 질에 자신은 있었으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유통망도 없이 기술만 믿은게 탈이었다. 그는 이 때의 실패로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개발자의 시각에서 영업을 한게 패착이었습니다" 정 대표는 프린터용 잉크를 개발한 뒤에도 판로를 확보한 뒤 회사를 설립했다.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잉크테크가 프린터용 잉크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잉크시장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값싸고 질 좋은 잉크테크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IMF 외환위기 때 수입 소모품의 대체품으로 인식돼 매출이 껑충 뛰었다. 1997 사업연도(5월말결산)의 61억원 매출에서 이듬해인 1998 사업연도에는 1백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백8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3백48억원이다. 한해 매출 30억원에 불과하던 1995년의 일이다. 잉크카트리지의 일부 결함 때문에 소비자불만이 들어왔다. 그는 시중에 깔린 5만개(2억원 어치)를 수거해 전량 폐기 처분했다.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조치다. 잉크테크는 새로운 사업 영역인 산업용 잉크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대형 현수막의 광고.홍보물에 사용되는 실사잉크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선명도가 뛰어나고 빛에도 쉽게 바라지 않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회사는 'Fonotec'라는 신규브랜드로 컴퓨터 주변기기 제품에도 뛰어들었다. 정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만이 세계 일등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오늘의 첨단기술이 내일의 첨단기술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031)493-6425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