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카드가 성장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점포에서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 카드를 이용한 결제와 현금(수표·상품권 포함)결제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유통업체들은 자사 카드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보통 신용카드 매출의 2.5∼3%를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에 수수료 형태로 지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마그넷에서 사용한 자사 카드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46.3%,올해(1∼9월) 46.4% 등으로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마그넷에서는 지난해 19.7%였던 것이 올해는 19.0%로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일반 신용카드는 지난해 25.6%에서 올해 32.3%로 6.7%포인트나 높아졌다. 현금을 쓰던 고객중 상당수가 결제수단을 신용카드로 바꿨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지난해 57.7%에 이르렀던 자사 카드 매출비중은 올해(1∼9월) 56.8%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상반기 백화점 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액이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정부 발표로 5.3%포인트나 뛰었던 비중이 올들어선 1%포인트 가량이나 줄어든 것. 반면 신용카드 비중은 5.5%포인트 높아졌다. 자사 카드가 이같은 어려움에 빠지자 일부 백화점들은 은행이나 전문카드사와 제휴,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점포 안에서만 쓸 수 있는 자사 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부가시켜 쓰임새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한미은행과 손잡았다. 이로써 종전 자사 점포에서만 쓸 수 있던 신세계카드가 다른 업종 점포에서도 쓸 수 있는 '신세계 한미비자카드'로 바뀌었다. 현금서비스 기능도 갖췄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1백50만명이던 회원수가 올 하반기 2백만명을 넘었다. 결제수단별 매출비중도 지난해 40.5%에서 올해(1∼9월)는 44.4%로 높아졌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말 자사 카드를 한미비자카드로 전환한 후 자사 카드 비중이 지난해 25%에서 올해(1∼9월) 29%로 높아지는 성과를 올렸다. 미도파백화점과 뉴코아는 전문계 카드인 LG카드와 제휴해 쓰임새를 늘렸다. 이에 힘입어 미도파는 지난해 38.7%였던 자사 카드 매출비중이 올해(1∼9월)는 39.3%로 소폭 올랐다. 뉴코아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19%로 자사 카드 비중이 높아졌다. 현대백화점 신용판매팀 이희준 과장은 "대금 결제수단이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자사카드를 살리기 위해 5% 할인이나 마일리지 누적 등의 다양한 혜택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