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정부에 '강한 달러'정책의 포기를 공격적으로 요구해왔던 전미제조업협회(NAM)가 17일 입장을 번복했다. 영향력있는 업종단체인 전미제조업협회의 제리 자니소브스키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당분간 달러에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니소브스키 회장은 달러 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경제가 3분기에 불황에 진입할 것으로 보며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예상된다고 말해 최근의 테러 사태에 따른 파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NAM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인해 1만2천500여개 회원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달러화 가치의 지나친 고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모종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해 왔다. NAM의 입장이 급선회한 것은 외환정책에 변화가 생길 경우 미국의 금융시장이 취약해진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할 경우 해외 투자자의 이탈과 금리 상승, 주가 폭락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