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사태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장기전이 될 경우미국 경제위축에 따라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으로 경제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전쟁 시나리오별 영향과 대책'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보복이 국지전으로 조기에 수습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은 미약하겠지만 장기전 양상으로 갈 경우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한경연은 특히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산업의 수출감소세와 함께 자동차 수출도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중동지역 수출은 물론 해외건설수주의 51%를 차지하는중동지역의 건설수주 감소 및 공사대금 지연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전쟁 시나리오별로 장기전에 의해 유가가 10달러 상승하고 환율이 5%오를 경우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78억7천만달러로 당초 전망치인 117억2천만달러에비해 38억5천만달러 줄고 연간 경제성장률도 1.7%로 당초 전망치인 2.7%보다 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5.2%의 상승세를 보여 당초보다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봤다. 또 유가가 5달러 상승하고 환율이 5% 오를 경우에는 경상수지 흑자는 92억2천만달러, 성장률은 1.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태가 조기에 수습돼 유가가 5달러 오르고 환율 변동이 없을 경우에는경상수지 흑자는 105억2천만달러, 경제성장률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유동성공급을 원활히 하는 등 안정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고 조세감면과 재정지출 확대, 기업관련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활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