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은행과 생명보험사들의 손실규모가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증시폭락으로 급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증시폭락으로 인해 15개 대형은행의 경우 보유주식을 포함한 손실규모가 모두 5조엔에 달해 지난 3월말 닛케이평균이 1만3천엔 수준이었을 당시의 손실액 3천억엔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번 증시침체가 이어질 경우 부실채권처리와 함께 고액의 주식평가 손실로 인해 9월 중간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은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다이와(大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일의 도쿄증시 닛케이지수 1만195를 기준으로 이들 15개 은행의 손실액은 3조5천억엔에 달했으며 지난 12일 폭락사태를 빚으면서 9천610까지 떨어진 종가를 감안하면 손실액은 5조원으로 확대됐다. 또 생보사들도 증시폭락으로 인해 손실규모가 확대돼 주요 10개사 가운데 6개사가 적자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회계연도(2000년4월-2001년3월)에는 보유주식을 보함해 손실을 기록한 생보사가 아사히(朝日)생명과 미쓰이(三井)생명 등 2개사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의 증시폭락으로 인해 다이이치(第一), 스미토모(住友) 등 4개사가 추가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메이지(明治)생명, 다이토(大同)생명보험 등도 이익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