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금근로자들이 낸 근로소득세는 1인당 61만4천9백81원으로 전년 50만9천4백7원에 비해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세로만 1억원 이상을 낸 근로자 수는 8백90명으로 무려 1백35% 늘어났다. 재정경제부가 7일 발표한 '2000년 근로소득세 56% 초과징수의 실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이 파악한 근로소득자 수는 모두 1천60만명이었고 이들이 낸 근로소득세는 6조5천1백88억원(징수분 기준)이었다. 전년엔 임금근로자 수와 근로소득세가 각각 9백46만4천명과 4조9천3백82만원이었다. 임금근로자 수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들이 낸 세금은 32%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불균형으로 근로자 1인당 근로소득세 부담은 1년 사이 17.8%나 높아져 사상 처음으로 6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임금상승률 8.0%의 2.5배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세제가 임금체계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봉·성과급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판공비를 연봉에 포함시키는 회사도 늘어나면서 과세대상 임금의 절대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감세조치가 없어 근로자의 세부담이 과중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