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법원의 파산선고 이후 동아건설의 북한경수로 공사지분 20% 배분문제를 놓고 현대건설[00720], 대우건설[47040], 두산중공업[34020] 등 컨소시엄 업체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동아건설은 컨소시엄에서 자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 자체를 받아들일 수없다며 필요할 경우 법정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3개 업체는 최근 잇따라 실무진 모임을 갖고 지분 배분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 당사자간 이견조정이 쉽지않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전이 9천300억원 규모의 경수로 주설비 공사계약을 체결할 당시업체별 공사지분은 현대건설 50%, 동아건설 20%, ㈜대우(現 대우건설) 15%, 한국중공업(現 두산중공업) 15%로 배정됐었다. 그러나 지난 5월 11일 동아건설이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을 받자 나머지 3사는동아건설의 공사수행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 동아건설 지분 20%를 어떻게 배분할것인가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대건설과 한전은 협정서 규정을 내세워 공사 지분율대로 배분하자는 입장인반면 대우건설과 두산중공업은 현대측이 50% 이상의 지분율을 가져가서는 안된다며동아건설 지분을 양사가 10%씩 가져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과 한전의 입장에 따를 경우 현대건설이 62.5%, 대우건설과 두산중공업이 각각 18.75%의 지분을 갖게 되며 대우건설과 두산중공업의 주장을 따를 경우 양사가 25%씩, 현대건설이 50%의 공사지분을 갖게 된다. 한편 동아건설은 자사 공사지분을 놓고 벌이는 3사의 이러한 협상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사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보이고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자재.인건비 집행 불능과 직원들의 동요를 이유로 들어 공사배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상태로 볼 때 공사수행 능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업에서 배제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수로 본공사 개시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처럼 관련업체간 지분배분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공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분문제가 매듭되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내달 3일 주설비 공사에 들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업체간 지분배분문제가 빨리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공사수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