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를 한푼이라도 더 줄여라"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경제전망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주요기업들은 한푼이라도 원가를 더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이익을 늘리기 위해 생산현장에서 원가절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최근 일반적인 경비절감외에 생산원가를 조금이라도 더 낮추기 위해 기존의 원가절감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첨단기술 조기도입, 부품 공용화, 재고감축 등 전방위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반도체의 경우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던 0.12㎛ 공정기술의 도입시기를 올 연말로 앞당기로 결정, 기존의 0.15㎛ 공정보다 생산성을 30-40% 높일방침이다. 또 TFT-LCD의 경우 14인치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수를 최대한 줄이는 작업을 벌여 부품수를 경쟁사의 130-150개보다 크게 적은 100개 이하로 줄이고 공정수도 4개로 줄임으로써, 생산성면에서 일본과 대만 업체를 완전히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LG전자는 디지털TV와 PDP TV를 생산하는 구미공장 TV사업부가 올해 900억원의 원가절감 목표를 설정, 이의 실천에 들어가고 창원공장 에어컨사업부의 경우부품규격 및 공정의 통일화 및 부품수 줄이기 활동을 강화하는 등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LG전자 에어컨사업부의 경우 30개 생산공정이 모두 같은 시간이 걸리도록표준화하는데 성공했다. LG전자는 국내 사업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학적인 생산성 혁신활동인 6시그마(100만개중 3개 불량률 수준) 운동을 올해에는 인도와 중국 등 해외법인에도 확산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SK㈜는 생산원가절감을 위해 작년부터 총체적 생산성향상 프로그램인 TOP(Total Operating Program)를 운영, 울산공장에서 5만2천99개의 생산성 향상 아이디어를 내놔 이중 4천27건을 생산공정에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SK는 TOP와 함께 에너지절감과 재활용 등 공장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OPI(Optimization Process Improvement) 프로그램의 강화를 통해 작년에 1천700억원이던 원가절감액을 올해는 2천6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상경영에 들어간 포항제철[05490]은 5월부터 광양제철소의 코크스설비에서 고가의 미국산 유연탄 대신 저가탄으로 고품질의 코크스를 생산하는데 성공, 미국산을저가탄으로 대체키로 한 것을 비롯해 에너지 절감, 자투리 쇳물과 슬래그 재활용 등을 통해 각 사례별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원가를 줄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