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기지역의 수출이 미국 일본 등 주력시장의 침체와 IT(정보기술)산업의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5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지역의 수출액은 155억4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다. 전국의 수출감소율 4.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2억6천200만달러의 수출감소액 규모는 전국 수출감소액(40억달러)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와 반도체 수출이 각각 지난해 대비 16.3%와 41.9% 감소한 가운데 이들 두 품목의 수출감소액은 21억9천500만달러로 경기도 총 수출감소액의 97%에 이른다. 수출단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는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축소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신규수요가 줄고 있는 컴퓨터도 LCD패널의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등은 두자릿수 수출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이들 두 품목의 지난해 대비 수출증가율은 각각 30.6%와 34.4%를 기록했다. 수출감소와 함께 수입도 지난해보다 11.4% 줄어들었다. 수입감소는 수출부진에 따라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데다 국내 설비투자가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상반기 경기지역의 무역수지는 3억7천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