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31일 이틀간에 걸친 `현황평가' 회의를 끝으로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4차 각료회의 준비 및 뉴라운드 출범에 관한 1단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WTO는 이에 따라 8월 한달간 여름휴가에 들어갔으며 회원국별 비공식 협의 등을통해 절충안을 모색한뒤 9월초에 최종 평가회의를 갖고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국면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과 주요 회원국들은 오는 11월 9-13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제4차 각료회의가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서는 주요 의제에 관한 사전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무어 사무총장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일반이사회의 스튜어트 하빈슨 의장은 9월 중순부터는 각료회의에서 채택할 선언문 초안 작성에 착수, 늦어도 10월중순까지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을 완성한다는 작업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강경 개도국들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의 이행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한 뉴라운드 출범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선진국의 대폭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고 시장접근 등을 제외한 새로운 의제를 뉴라운드에 포함시키는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의 요구사항중 기존 협정의 개정을 수반하는 요구사항들은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협상의 틀에서 해결돼야 하며 일부 국가들에 예외적인 특혜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회원국들간에도 뉴라운드에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농업과 서비스 분야 시장접근 등 1-2개 의제만을 추가하자는 소극적인 견해와 경쟁 및 투자정책을 비롯해 반덤핑, 무역원활화, 환경 등을 포괄적인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어 뉴라운드 출범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WTO는 이날 회의에서 개도국 요구사항 99개 항목중 보조금, 개도국 지위,관세평가 등 5개항에 대해서는 일반이사회 산하 관련 이사회 및 위원회의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일반이사회에 제출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4개 사항은 도하각료회의 이전에 조기시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