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뒤를 이어 아시아에서도 IT관 련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유일하게 중국이 선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남아있다고 30 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제 둔화 기류 속에서도 하이테크 업체들은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비교적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었으나 이제는 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여파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의 하이테크 제품 판매 역시 감소하고 있기는하지만 기타 아시아지역에서의 감소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소폭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하이테크 시장의 가장 가치있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애널리스트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주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업체들은 고객사의 지출 삭감으로 고전하고 있기는하지만 여전히 이 지역에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아태지역 담당 고든 아스틀레스 사장은 "자본지출 삭감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업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아태지역에서의 사업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현재의 경기 둔화세는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아태지역에서의 IT관련 지출은 올 한해동안 8%가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IDC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IT지출은 지난 18개 월 간 미국에서 목도해온 것과 같은 패턴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아시아 주요 시장들이 똑같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IBM의 경우, 올 2.4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매출은 전년대비2%가 감소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올 회계연도 3.4분기에 이 지역에서 매출이 5.3%나 급감했다. EMC는 올 2.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성장률이 무려 30%나 감소했다. 심지어 회계연도 4.4분기 매출이 13%나 성장한 MS조차 올 한해동안 작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소폭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전례없이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은 상대적으로슬럼프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IT업체들의 희망이 되고있다. 가트너 그룹의 이안 버트램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여전히 인프라스트럭쳐 투 자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둔화로 인해 IT 지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향후 2년간 70% 이상의 매출 성장률 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IT관련 지출은 2000-2004년에 무려 26% 정도 성장할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의 IT관련 지출은 약 11%에 이를 것이라는 게 IDC의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