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유전자의 구체적인 역할을 규명해 치매 암 파킨스병 등 각종 질병치료제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게놈검색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완성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센터 김재섭 교수팀은 인간의 질병유전자 발굴 및 게놈기능연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6만여종의 달하는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세계최초로 완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이 지난 2월 3만여개에 달하는 인간게놈지도를 완성한 후 특정 유전자를 특허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인간 유전자의 구체적인 역할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6만여 종류의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통해 대부분의 인간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 이 게놈검색시스템은 각기 서로 다른 유전자 형질을 갖고 있는 6만여 종의 초파리를 암이나 파킨슨병 등 인간의 질병에 걸려있는 "질병모델"초파리와 교배를 시킨 후 약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질병이 낫는 초파리에게서 질병관련 유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인간게놈프로젝트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인간질병유전자와 교체,신약 개발연구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게놈검색시스템을 통한 질병유전자는 벤처기업 제넥셀을 통해 특허판매형식으로 국내외 제약업체에 제공될 예정이다. 제넥셀은 김 교수를 포함 3명의 KAIST 교수들과 SK,현대캐피털이 주주로 참여한 바이오벤처다. 김재섭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등에서 개발된 게놈연구기술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2년내에 특허판매가 가능하다"며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에 앞서 인간질병 유전자를 상업화할 수 있을 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