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 '밀리언셀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개봉된 영화 '친구'는 6일 현재 한국영화 사상 최고인 전국관객 8백10만명을 돌파했다. 이영애 주연의 영화 '선물'과 이미연이 열연한 '인디안썸머', 김혜수 주연의 '신라의 달밤'도 각각 1백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편집음반 '연가'는 올해초 나온 이래 무려 1백52만세트나 팔리며 음반가에 '편집앨범' 러시를 불러왔다. 지난해 발매된 조성모의 앨범 '가시나무'와 '아시나요'도 각각 1백80만,2백10만장을 돌파했고 그룹 GOD 3집도 지난해 가을 출시된 이래 1백80만장 이상 팔렸다. 최인호씨의 장편소설 '상도'는 발간 7개월 만에 1백만부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문화계에서 '대박'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것은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 음반 책 등의 품질이 높아진 데다 선진 마케팅 기법이 도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돈이 많이 드는 여행이나 외식보다는 영화나 음반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문화상품 '밀리언셀러'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이같은 문화상품 대박 행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한국판 블록버스터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의 소설과 조성모 스카이 이수영 등 인기가수들의 새 앨범도 시장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