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수의 가전업체인 필립스 전자는 영국 마르코니의 자회사인 마르코니 메디컬 시스템스를 11억 달러에 현금 인수할 예정이라고 4일밝혔다. 필립스 전자는 이와 함께 경기 부진에 대처하기 위해 홍콩에 위치한 한 사업부 직원 1천200명을 감원하고 내달까지 대만 2개 공장의 브라운관 등 모니터 부품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마르코니 메디컬 시스템스 매입으로 의료진단 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의료사업부가 크게 확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6억 달러의 매출을 거둔 마르코니 메디컬을 인수하면 필립스 전자는 암,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영상 의료진단 기기 분야에서 세계 2위 업체로 올라선다. 필립스는 3년전 영상 의료진단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현재 이 분야에서 연간 4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98년 이후 필립스는 52억 달러를 들여 5개 의료장비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필립스가 협상을 통해 전문가들이 평가했던 인수가 18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값으로 마르코니 메디컬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AP=연합뉴스)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