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차킵 켈릴 의장은 4일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 결정에도 불구하고 OPEC 회원국들이 증산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본다고 밝혔다. 켈릴 의장은 "내일(5일) 회원국 각료회담에서 생산량을 늘리자는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에너지장관도 "OPEC는 배럴당 22-28달러의 현행 유가 목표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해 증산에 반대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은 이라크 수출분을 메우기 위해 증산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압델 칼리드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라크의 결정에 따라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모든 조치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이드 빈 사이프 알-하사리 UAE 석유장관도 "상황을 조사해보고 증산이 불가피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를 매우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회원국 장관들이 각기 상반된 입장을 보임에 따라 5일 빈에서 열리는 각료회담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이라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경제 제재조치를 개정키로 한데 대한 대응조치로 걸프만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빈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