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담배가 올들어 국내 시장을 급격히 잠식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외국산 담배 시장점유율은 전국 점유율의 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이에 따라 갑당 2천원짜리 고급 담배를 내놓으며 외국산 담배의 시장 공략에 적극 맞서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와 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18.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월 15.0%, 3월 13.6%, 4월 13.9%로 높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의 시장 점유율은 15.0%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9.4%보다도 눈에 띄게 높아졌으며 88년 담배시장 개방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외국산 담배의 판매액은 작년 연간 7천115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외국산 담배 시장점유율은 30.1%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외국산 담배의 소비처로 꼽혔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강남역과 압구정동, 청담동 등 일부 강남지역의 외국산 담배 점유율은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담배인삼공사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갑당 1천800~2천원인 외국산 고급담배의 소비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5일부터 국산 담배중 가장비싼 '시마'(스페인어로 '정상'을 뜻함)를 시험 판매하기로 했다. 시마는 국산 담배중 최고가인 리치, 에쎄보다 갑당 300원 비싼 2천원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판매된다. 이 제품은 타르 및 니코틴을 줄이면서도 풍부한 담배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능성 필터를 사용하는 등 고급화했다고 담배인삼공사는 설명했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 시마는 고급담배가 주로 팔리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시판하며 2~3개월간 시장 반응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테스트마케팅'을 거치게 된다"며 "그 결과에 따라 제품을 수정, 보완해 전국에서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