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퇴직금 제도를 대체할 기업연금 도입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증권연구원 주관으로 내달 20일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기업연금제도 관련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지난 2월 재경부가 홍콩에서 기업연금 관련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국내에서 기업연금 관련 국제회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국제회의는 재경부로부터 기업연금 도입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증권연구원이 주관한다는 것도 의미 있는 점이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증권연구원 관계자는 물론 미국의 기업연금 전문가와 세계은행(World bank) 연금전문가 등 국내외 기업연금 전문가가 참석,주제발표와 토론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논의 내용은 ▲한국의 법정퇴직금 제도의 상황과 기업연금 도입의 필요성 ▲종업원 복지수단으로서 기업연금의 역할 ▲미국 등 선진국의 기업연금제도 비교 등이다. 임종룡(任鐘龍)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은 "증권연구원이 아직 기업연금 도입 방안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국제회의의 논의 결과가 상당부분 여기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증권연구원 담당연구원들도 참석,의견을 밝힐 예정인 만큼 국내 도입방안에 대한 구상도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도 이달중 노사정위원회에서 기존 퇴직금제도의 대체방안으로서 기업연금 도입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어서 기업연금 도입작업은 이제 구상 단계에서 본격추진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