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0년 안에 중국 위안화는 달러(미국) 유로(EU) 등과 함께 세계 3대 주요 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다"

지난 74년부터 8년간 독일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83)박사는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국제 세미나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중국경제가 앞으로 30년안에 국제 금융계에서 미국 EU 등과 견줄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는 얘기다.

위안화가 일본 엔화를 밀치고 3대 통화로 등장할 것이라는 게 흥미롭다.

슈미트 박사는 중국의 힘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84년 베이징을 방문, "오는 2000년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정치무대에서 가장 영향력을 많이 미치는 국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국제적인 냉전시기,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였던 당시 상황에서 그의 예언은 ''설마''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번 ''위안화'' 발언이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정치인이 아닌 경제학자 자격으로 세미나에 참석, ''국제 변혁과 불확실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베이징 시정부는 지난 10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해외 석학 및 유명 기업인사들을 베이징으로 불러 각종 세미나 및 전시회를 갖는 ''베이징 국제주(國際周)''행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