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포털 선두 주자 가운데 하나인 네이버컴의 이해진 사장,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

성공한 벤처 CEO(최고경영자)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두 사람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SI(시스템통합)업체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해진 사장은 삼성SDS,김택진 사장은 현대정보기술에서 실력을 쌓은 후 벤처를 창업해 불과 몇 년만에 국내 최고의 회사로 키워냈다.

SI업체가 벤처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벤처 CEO가운데 상당수가 SI업체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해진 사장과 김택진 사장은 물론 한게임의 김범수 사장,고려정보통신 이광호 사장,파수닷컴의 조규곤 사장,인디시스템의 김창곤 사장,한글 인터넷의 박향재 사장...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은 SI출신 벤처 CEO가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모두 SI업체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벤처 CEO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삼성SDS=삼성SDS 출신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벤처 CEO는 네이버컴의 이해진 사장이다.

이 사장은 삼성SDS 사내 벤처에서 검색엔진을 개발하다 지난 99년 분사해 네이버컴을 세웠다.

네이버컴은 불과 2년만에 직원수 1백80명,지난해 매출 93억원의 회사로 성장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네이버컴과 합병한 한게임의 김범수 사장도 삼성SDS 엔지니어 출신이다.

김 사장은 지난 92년 삼성SDS에 입사해 유니텔 전용 소프트웨어인 유니윈 설계및 개발을 담당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게임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하루 사용자가 1백85만명에 달한다.

지난 3월 유료화를 시도해 첫달 7억5천만원이라는 매출을 올려 성공적인 인터넷 유료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 출신 벤처 CEO로는 디지털 상품 저작권 보호 솔루션 개발업체인 파수닷컴의 조규곤 사장,사이버대학 콘텐츠 개발업체 디유넷 신준용 사장를 꼽을 수 있다.


<>현대정보기술=현대정보기술 출신도 벤처 업계에서 한몫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 대표주자.

김 사장은 현대정보기술을 거쳐 지난 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창립 첫해 5억4천6백만원4백만원에서 지난해 5백8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도메인업체인 한국인터넷센터 박향재 사장도 현대정보기술 출신.

현대정보기술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한글인터넷센터 사장직을 맡고 있다.


<>포스데이타=포스데이타 출신으로는 코스닥 등록업체인 인디시스템의 김창곤 사장,에어아이 성규영 사장,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 김석기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오픈아이 제인C&C 등 40여명의 벤처 CEO가 포스데이타를 거쳤다.


<>쌍용정보통신=쌍용정보통신은 고려정보통신 이광호 사장,하솜정보기술 박찬일 사장,지어소프트 한용규 사장,지오텔 이종민 사장,디지털웍스 앤 테크놀로지 장세환 사장,퓨처오피스 김수동 사장,멀티플러스 우진웅 사장등 50여명의 벤처 CEO를 탄생시켰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