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대당 판매가격이 4천400만원에 달하는 고가 가전제품인 60인치 디지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를 포함한 PDP TV의 대량공급 계약을 최근 독일 콘락(Conrac)과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60인치와 42인치급 1만5천대 가량씩 모두 3만대의 PDP TV를 3년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0인치 PDP TV의 경우 일본 등 세계 경쟁사들이 아직 양산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당초 소비자가격을 2만7천999달러로 잡았다가 3만2천99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럽 5개국 PDP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귀족 마케팅''을 벌여 콘락 등 50여개 업체를 거래선으로 확보한데 이어 지난 3월말 독일 세빗(CeBIT 2001) 전시회를 통해 계약이 급진전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6월부터 이번 수주물량 중 1차분 1천대를 `LG''브랜드로 선적하는 한편 미국, 중동 등 세계 주요업체들을 대상으로 PDP TV 마케팅을 강화, 올해 8만5천대의 PDP TV를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최대시장인 북미지역의 경우 미국내 자회사인 `제니스'' 브랜드를 활용하고 다른 지역은 ''LG'' 브랜드로 수출, 7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2005년 세계 PDP TV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60인치 디지털 PDP TV는 98년10월 LG가 개발한 세계 최대의 벽걸이TV로, 두께는 9.9Cm에 불과하지만 기존 TV에 비해 5배 정도 선명한 게 특징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