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공황 우려가 높아지자 각국이 비상경기 대책 수립에 나섰다.

미국은 금리인하폭 확대를 검토중이고 유럽은 인하 시기를 앞당길 움직임이다.

금융공황설의 진원지인 일본에서는 다시 제로금리를 추진하고 있다.

터키와 태국 등 신흥경제국들도 금융개혁 등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선진권=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의 대폭인하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0.5%포인트 인하를 검토했던 FRB는 콜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내리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FRB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15일 말했다.

그는 증시가 붕괴되는 현 상황에서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 등 12명의 FOMC위원들은 인하폭의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도 FRB의 금리인하폭 확대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로금리 체제로 복귀하는 한편 지난주말 여당이 마련한 경기활성화 방안을 조기에 확정,시행키로 했다.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정부의 제로금리 요구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언급,오는 19일의 정책이사회에서 현재 연 0.15%인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출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는 이날 긴급경기대책회의를 주재,경기부양책을 조속히 실시키로 의견을 모았다.

주식매입기금 설립,부동산경기활성화,은행권의 부실채권 조기정리 등이 부양책의 내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당초 오는 5~6월로 잡았던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를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한 ECB 관리가 말했다.

◇신흥시장권=태국 정부는 세계 경제의 침체가 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긴급 경기활성화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솜킷 리피탁 태국 재무장관은 농촌 및 중소기업지원,부실채권 처리공사 설립 등이 주요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가치와 주가폭락 등 경제위기 국면에 빠져 있는 터키는 금융개혁과 민영화를 골자로 한 경제개혁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경제위기설에 휩싸여 있는 다른 신흥경제국가들도 부실기업 정리 등 경제대책을 마련중이다.

이정훈 국제전문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