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14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연구소에서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된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개했다.

싼타페 모델의 이 차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전기모터를 가동,자동차 구동축을 돌리는 엔진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년간 1천5백만달러를 투입,세계적인 연료전지 개발 전문회사인 미국의 인터내셔널 퓨얼 셀(IFC)사와 공동으로 이 차를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2005년부터 이 차의 양산을 준비할 예정이다.

수소 메탄올 청정가솔린 등을 사용하는 연료전지차는 에너지효율이 40~60%로 기존 가솔린 내연기관의 2~3배에 달하는 데다 배출가스도 없어 무공해성 친환경 개념의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고 있다.

이충구 현대차 사장은 "3천~4천달러에 달하는 엔진 단가를 가솔린(2천달러)이나 디젤(3천~3천5백달러)엔진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과제"라며 "2005년께 수십 또는 수백대를 생산해 양산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연료전지를 사용했을 뿐더러 차체를 경량화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배기가스는 없는 환경친화형 차"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싼타페 연료전지차는 이날 공개 주행에서 최고시속 1백24㎞를 기록했다.

싼타페에 탑재된 연료전지의 출력은 75㎾급이며 수소 1회 충진(72ℓ)으로 1백6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1일부터 연료전지차의 표준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퓨얼 셀 파트너십(CaFCP)''에서 매일 90마일씩 싼타페 연료전치차의 공개 주행테스트를 가질 예정이다.

또 앞으로 3년간 4천만달러를 투자,같은 모델의 차량 7대를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