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n세대 겨냥,튀는 디자인''

올봄 가전업체들의 ''불황타개 3계명''이다.

신춘 상품의 대종은 실속형 중저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타깃은 ''n세대''로 대변되는 청소년과 미혼 독신자층.

이들을 겨냥한 ''나홀로 상품''이 인기다.

가격대를 낮춘 결과 기능은 심플(단순화).

색상은 그동안의 흑색추세를 깨고 밝은 파스텔톤으로 가는 추세.

디자인은 유선형이 주류다.

◇''나홀로''제품 인기=전자제품의 대형화·디지털화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LG전자는 23일 학생과 미혼 직장인들을 겨냥한 90ℓ급 소형냉장고 ''뉴젠''을 출시했다.

신세대(New Generation)의 약자인 뉴젠은 하늘색 계통의 파스텔 톤 색상을 적용하고 곡면을 강조하는 동시에 간냉식을 채택,성에가 끼는 단점을 해결했다.

가격은 24만원대로 정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1백40ℓ이하 개인용 냉장고는 자취 학생과 독신층의 증가에 따라 올해 10%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4인치 소형 TV인 ''에피소드''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자취나 하숙을 하는 대학생,미혼 직장인이나 중·고생 공부방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가격은 20만원대로 올해 국내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을 중시한 보급형=동양매직은 최근 자동점화방식과 12가지 자동요리 기능을 갖춘 전자식 매직가스오븐레인지를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식 기능을 대거 채택해 1백만원대의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요즘 주부들의 소비 위축을 감안해 60만원대로 보급가격을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다음달중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10만원 가량 낮춘 40만원대의 29인치 일반 브라운관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세제량을 절반으로 줄인 경제형 세탁기 ''표백에서 살균까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공기방울 세탁방식에 순백이온이란 기술을 접목,살균 표백기능을 대폭 향상시킴으로써 세탁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튀는 디자인과 색상=색상이 점점 밝아지고 있으며 곡선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의 내부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밝은 톤을 띠고 있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TV의 경우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흰색과 은색 계통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소형 TV ''LG네띠''의 경우 상자형태의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탈피,유선형타입의 디자인을 채용했고 귀여운 캐릭터를 제품에 새긴 팬시 형태를 도입했다.

재질도 반투명 고급플라스틱을 사용해 n세대 감각에 맞는 사이버틱한 느낌을 최대한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