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글로벌포럼으로 자리잡은 세계경제포럼(WEF)이 25일 오전 본회의장인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지정학적 환경에 관한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다보스회의를 주관하는 WEF는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의 불참을 통보한 한국측 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한국기자들에 대한 취재등록 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WEF는 진 장관의 불참으로 행사진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자체 대책회의를 열어 한국기자들에 대한 취재등록 허가를 취소하고 이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에 통보했다.

사무국은 이와함께 당초 공식수행원 2명에게 할당했던 본회의장 출입허가도 취소했다.

이와 관련,WEF의 공보담당관인 발레리 바인지얼은 "진 장관의 불참결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게됐다"며 "오랜숙의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진 장관이 WEF측에 밝힌 불참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한국정부에 물어보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는 등 "약속파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현지 실무진과 대표부 주변에서도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에 이어 진 장관이 뒤늦게 불참결정을 내린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국이 예측불가능한 나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측은 WEF에 한국기자의 취재불허조치에 대해 재고를 즉각 요청했다.

WEF측은 "1~2명의 한국기자에게 임시 출입증을 주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내부로부터의 압력"을 주제로 1시간여 진행된 첫날 토론에서는 특히 북한의 개혁 개방정책 전망과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비중있게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아키히코 다나카 도쿄대 교수는 "중국은 개방 노선을 추진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며 "북한이 개방 쪽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중국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25일 "세계화에 대한 남반구의 비판적 시각,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데 이어 <>21세기 기업의 형태(26일)<>기업과 대중(27일)<>반세계화에 대한 응답(28일)<>글로벌 디지털 기회잡기(29일)<>비즈니스와 비정부기구(NGO),비난에서 대화로(30일)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포럼은 그러나 공개토론방식이 아니라 각계 지도자들이 호텔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밀실회의 성격이 짙어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스위스당국은 회의개막을 앞두고 시위전력이 있는 반세계화활동가 3백여명에 대해 입국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경찰은 모든 시위를 불허하고 열차와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등 극렬시위와 테러공격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다보스=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