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한빛+외환의 대형은행간 합병 또는 통합설이 급부상하면서 은행권에는 긴박감마저 돌고 있다.

당장이라도 뭔가 ''한 건'' 이뤄질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단정하긴 이르다.

설사 은행장들끼리 합병을 선언하더라도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

칼자루를 쥔 외국계 대주주들은 합병협상중에라도 주가에 도움이 안된다 싶으면 번복할 가능성이 크다.

합병반대를 외치며 벌써부터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금융노조를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다.


◆ 합병론 급부상 =국민과 주택간 합병설은 11일 오전에 열린 경제장관간담회 이후 급속히 퍼졌다.

두 은행 노조에서는 출근과 동시에 긴급속보로 "합병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이 감지됐다"며 노조원들에게 ''경보''를 울렸다.

실제로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최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의 주선으로 서너차례 만나 합병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의 합병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소매금융에서 독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과 경쟁력 향상보다는 사실상 인력및 점포구조조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서로 팽팽하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간 통합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외환은행의 2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는 1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정부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코메르츠가 지주회사 편입을 결정하더라도 향후 통합과정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정부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실현이 될지는 미지수다.


◆ 노조와 주주 설득이 관건 =외국계 주주들의 찬성여부는 주가전망에 달려 있다.

주택, 국민 두 은행간 조합은 ''우량은행''간 합병인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하나 한미 등 다른 은행과의 조합보다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외환은행 역시 코메르츠의 입장이 명확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 큰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

이날 국민 주택 외환 한빛은행 등 10개 노조대표자들은 모임을 갖고 강제적 금융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한빛은행 노조는 "정부가 외환은행 주도의 지주회사를 설립하려고 한다"며 "이렇게 되면 한빛은행은 40%의 인력을 추가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환은 노조도 이날 김경림 행장을 만나 지주회사 편입에 대한 경영진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박찬일 노조위원장은 "일단 13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불합리한 구조조정이 추진될 때는 공동 투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과 주택은행 노조도 두 은행이 합병하면 지점은 절반가량, 인력도 각각 30~50%가량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현.이상열 기자 kim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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