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3개사가 유가공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경기가 가라앉고 있음에도 남양의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6천6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예상 순익은 7백70억원.

매일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6천3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순익은 3백억원선으로 추정된다.

야쿠르트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6천6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였던 98년에도 남양과 매일은 14.1%,8.2% 각각 성장했었다.

경기부진으로 효자원(서주우유 인수업체) 해태우유등 중견업체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가 장기침체조짐을 보이면서 중소 유가공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유가공산업의 판도가 대형 3개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3개사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든든한 돈줄=남양은 지난 98년부터 무차입경영을 해오고 있다.

외환위기를 맞았던 98년에 1백80억원의 회사빚을 상환,처음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었다.

올해도 80억원에 이르는 금융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도 현금장사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1만1천명에 이르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직접 찾아가 판매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매일유업도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히트상품을 쏟아낸다=남양은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있다.

연간 8천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는 조제분유시장에서 "아기사랑수""임페리얼드림"등으로 63%를 차지하고 있다.

흰 우유시장에서도 천연DHA우유인 "아인슈타인"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4월 시장에 나온 짜먹는 요쿠르트 "리쪼"는 올해의 베스트셀러.

리쪼는 하루에 40만개씩 팔리고 있다.

매일도 올초 농산물유통공사가 갖고있던 지분 40%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신제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30여가지 신제품을 내놓았다.

뼈로가는 칼슘우유와 두유등 "뼈로가는"시리즈는 대표적 히트상품.

"뼈로가는 칼슘 두유"가 나온후 하루 5천개에 머물렀던 두유판매량이 8만개로 늘어났다.

한국야쿠르트도 기능성 고급 발효유 "윌"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앙연구소가 3년간의 연구끝에 지난9월 개발한 윌은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하루 35만개씩 팔리고 있다.

<>한우물만 판다=남양과 매일은 창업이래 흰우유와 분유 발효유등을 고집해왔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등 발효유생산에 온힘을 쏟아왔다.

다른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에 한눈을 팔때도 남양의 홍두영회장을 비롯 창업주들은 외곬경영을 고집했다.

남양은 창업이래 지난 36년간 을지로 대일빌딩에 세들어 살고있다.

사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임원진에도 군살이 없다.

대표이사 사장과 상무 1명, 이사 6명이 전부다.

매출 6천6백억원에 사원 2천여명인 회사치고는 소규모다.

한국야쿠르트도 5백여개 영업장을 전부 임대해 쓰고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