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거래를 하다보면 수입자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나 파산 등으로 인해 대금 지급이 거절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수입국에서의 전쟁이나 대외채무지급 정지선언 등으로 대외결제 수출대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수출보험은 이러한 신용위험으로부터 수출업자가 입게 될 불의의 손실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유일하게 용인되는 정부의 수출지원 수단으로 비영리 정책보험의 성격을 띈다.

수출보험공사는 올해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한 수출보험 실적이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4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도입된 환변동보험은 단기간에 7천3백31억원의 인수실적을 올렸다.

환변동보험은 수출계약일로부터 대금회수일까지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제거할 수 있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부담을 없앨 수 있다.

중소기업들이 전체 이용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공사는 지난해 34조2천억원의 수출보험 지원실적을 올려 일본,프랑스,영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수출보험기관으로 성장했다.

총 수출액중 수출보험의 지원을 받는 금액의 비중은 20.5%에 달했다.

공사측이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한 분야는 사이버 수출보험제도.

올해부터 신용조사와 수출보험부보,보험료 계산까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내년 7월까지 고객지원 시스템과 업무자동화 시스템을 구축,수출업체들이 직접 공사를 찾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모든 수출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산업설비(플랜트) 수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 수출보험과 구매자 신용제도를 개선,수출기업에 위험부담이 없는 구매자 신용방식의 수출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 중소.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보험 및 보증한도를 최대 2배까지 우대하고 보험요율을 할인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9월 설립된 벤처지원 전담팀의 운영을 더욱 활성화해 보증심사시 벤처기업의 사업성과 기술력에 대한 평가를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수출보험공사 이영우 사장은 "과학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보험 운영의 내실을 기해 수출보험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보험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