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분야 양대 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대규모 해외 진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장비의 세계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LG전자는 미국 스프린트사에 앞으로 3년간 CDMA 방식의 휴대폰 3억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신형 스마트폰(LGI-3000W)과 첨단 듀얼폴더 PCS폰(SP-510) 등 두가지 모델을 수출키로 하고 1차분 3만대를 이날 선적했다.

이번 선적은 LG전자가 미국내 인터넷폰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LG인포콤USA와 스프린트사간에 체결된 공급계약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이 계약에 따라 이달 중 스프린트에 2천5백만달러 어치(16만대)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최소 3억달러 어치의 첨단 CDMA 휴대폰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북미수출팀 강승구 부장은 "내년 초부터 스프린트사에 아날로그와 PCS 등 2개 방식이 가능한 듀얼밴드 PCS폰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중국 상하이에 개통한 CDMA 이동통신 상용망이 5개 도시로 확대되면서 하루 8백여 명이 가입하는 등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특히 "중국 정부가 이동통신 사업자인 세기이동통신에 8백㎒대 CDMA 서비스 사업권을 곧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기이통이 CDMA 사업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는 그동안 공급한 9천만달러 어치의 기지국 및 교환국 장비외에 오는 2003년까지 모두 20억달러에 달하는 CDMA 장비 독점 공급권을 얻게 될 전망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