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 외환은행장은 현대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 3부자의 확실한 퇴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정주영 정몽헌 회장과 달리 정몽구 회장은 아직 남아있다"며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3부자 퇴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현대그룹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시장의 요구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퇴진이었다"며 "현대는 이때 두 아들(정몽구 정몽헌)의 퇴진도 동시에 발표했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그러나 "어제(8일) 현대에 보낸 공문에는 3부자 퇴진을 공식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만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채권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과 지원 차원에서만 개입할 것이며 정부가 현대와 직접 상대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채권단이 정주영 전 명예회장 3부자와 일부 전문경영진의 퇴진을 현대에 요구한 데 대해 "채권단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