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힘 없이 무너졌다.

비과세펀드 도입이 늦어져 투신권으로 자금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이 영업정지됐다는 소식이 가세해 시장은 얼어 붙고 말았다.

종합주가지수는 5.42%나 떨어졌다.

800선이 깨졌고 5일.20일 이동평균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지난 20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778.90까지 밀려 60일 이동평균선인 777.60마저 위협 받았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 주식의 출혈이 컸다.

해외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반도체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냈다.

무려 8.34%가 빠졌다.

포항제철과 한국통신 등 블루칩도 5% 이상 떨어졌다.

은행 신탁상품은 블루칩 위주로 주식을 편입해 놓은 상태라 대형주의 주가 하락은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이나 안전성장형 상품들의 경우 기준가격이 지난주보다 10원 이상씩 빠진 상품들이 속출했다.

외환은행 성장1호,평화은행 성장형5호.7호,한빛은행 비젼21 2호 등 전주에 이미 원금이 손실이 났던 상품들은 원금을 20원 이상씩 더 까먹었다.

특히 주택은행 주은단위신탁성장형 2호와 한빛은행 하이테크 1호의 경우 원금 추가 손실액이 30원이 넘었다.

국민은행 전환2호와 제일은행 전환형 6호의 기준가격은 지난주 1천원 미만으로 떨어져 이들 상품을 갖고 있는 고객들은 지난주 원금 손실을 봤다.

다만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채권형이나 안정형 상품들만 1~5원 정도 소폭 올랐다.

국민은행 클린4호,기업은행 알토란7호,서울은행 월드스타안전성장 1호,하나은행 하늘사다리안정형2호 등이 5원 이상씩 올라 눈길을 끌었다.

<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