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발효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이들 지역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EU시장에서의 한.멕시코 수출산업및 멕시코에서의 한.EU 수출산업의 경합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자동차.전자 제품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협정으로 양측은 공산품 전부, 농산물 62%, 수산물 99.5%의 교역이 완전 자유화된다.

EU시장의 경우 멕시코는 무관세를 적용받게 되는 반면 다른 국가의 관세율은 10% 안팎이어서 지난해 33억 달러였던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기제품 분야는 직접회로, 방송송수신기기, 유선전화기, 전동기기, 마이크로폰, 무선전화용 수신기기, 축전지 등에서 멕시코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멕시코시장에서도 승용차 수출의 타격이 예상됐다.

멕시코는 오는 2004년부터 외제차 수입규제를 폐지할 예정이어서 EU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해 두면 한국은 후발주자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과 EU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기계류와 전기제품도 지장을 받을 전망이다.

기계류에서 냉.난방기, 압.사출 성형기 및 주형기, 밸브류 등이, 전기제품에서는 변압기와 무선 송신기, 집적회로, 전선 등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