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현대에 특단의 자구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헌 현대회장이 27일 일본으로 전격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 한 관계자는 28일 "정몽헌 회장이 27일 오전 11시께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며 "정 회장의 이번 일본행에는 김윤규 현대건설.현대아산 사장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 일행은 29일 또는 30일께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일본방문은 대북경협을 위해 추진해 왔던 일본자금 유치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귀국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기간에 대북투자자금 유치와 함께 최근의 유동성문제와 관련, 현지 금융기관의 동향을 직접 살피고 현대건설의 해외증권발행 등을 통한 외자조달방안을 협의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또 일본 게이단렌(경단련) 관계자와 접촉, 대북 공동투자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정부와 채권단이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의 추가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 정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종합적인 자구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4월5일 정주영 명예회장, 이익치 현대증권회장, 김윤규사장 등과 함께 북한내 SOC(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위한 일본자금 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