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체들의 전체 자산 가운데 특허권 등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낮아 신경제 시대의 경쟁력 향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주요국 기업의 자산운용행태 비교" 보고서에서 지난해말 현재 한국 기업들의 유형자산 비중은 43.8%로 98년 미국의 27.6%나 일본의 31.6%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반면 특허권이나 상표권 등 각종 기술이나 지식을 대변하는 무형.투자자산 비중은 한국이 20.6%로 미국의 39.4%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유형자산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반면 한국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는 지난 80년 이후 98년까지 미국 상장기업들의 자산비중을 분석한 결과 특허권 등 무형자산은 1백5억 달러에서 4천3백6억달러로 41배가 늘었으나 유형자산은 5백53억 달러에서 3천1백60억 달러로 5.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형자산이 많을 경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인건비,관리비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몸집이 무거워진다"며 "한국 기업들도 무형의 지식자본을 축적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