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인 엘리트라(Elitra)와 항생제 분야 신약 공동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엘리트라사에 지분참여 및 연구비 등으로 총 3천만달러를 투자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양사는 적어도 3개 이상의 차세대 항생제 신약을 개발해 전세계 시장의 판권을 50:50으로 나눠 갖고 신약 제품공급권은 LG가 독점하기로 했다.

엘리트라사는 내성없는 항생제 개발의 핵심 요소인 박테리아 필수 유전자 발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LG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3백50억달러에 이르는 차세대 항생제시장에서 개발주도권을 갖게 됐다.

엘리트라사는 세계적 제약사보다 훨씬 빠르게 박테리아 필수 유전자(매달 20-25개)를 개발하는 회사로 장기적으로 병원성 박테리아의 필수 유전자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LG측은 소개했다.

LG화학 생명과학 사업개발담당 박순재 상무는 "이번 제휴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계열의 항생제를 글락소 등 다른 경쟁 제약사보다 한발 앞서 개발해 세계 제일의 항생제 메이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전문 벤처기업과 제휴, 연구역량을 강화하게 됨에 따라 오는 2007년께 3종의 신약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05년부터 상당수 항생제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예상되는 기존 항생제의 남용과 내성문제를 해결할 경우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란게 LG측 설명이다.

LG관계자는 "제휴에 따른 투자비는 지분참여 및 연구비 등의 형태로 지급된다"며 "엘리트라사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면 지분 투자에 따른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를 개발한 LG화학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엘리트라사도 제휴 제의에 선뜻 응했다"고 말했다.

생명과학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국내외 네트워크구축을 꾀해온 LG는 이번 제휴 및 투자를 계기로 의약 동물의약 농약 분야의 기술보유업체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미 1천억원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