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으로서 새 인생을 철강산업에서 꽃피워 보겠다"

박세용 인천제철 회장(60)은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30년 현대맨"의 화려한 경력을 접고 "철강맨"으로 변신할 것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인천제철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선임된 뒤 철강 현장을 누비며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3일 철근과 형강 등을 만드는 포항공장을 방문, 조업중인 생산직 사원들을 격려했다.

인천제철 포항공장은 지난달 15일 합병된 강원산업의 새로운 간판이다.

그는 4일엔 서울 라마다올림피아 호텔에서 영업부문 임직원 2백50여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2000년 인천제철 영업전략 세미나"에서 "고객만족 및 영업인의 자세에 대해 특강을 한다.

박 회장은 인천제철의 영업목표 수립과정을 바꿨다.

영업기획부서가 세운 매출목표를 생산라인이 그대로 따라가던 과거 관계를 깼다.

"세계가 다 시장이다.

생산하는 대로 영업부서에서 팔라"며 공격경영 방식을 도입했다.

인천제철은 올 매출목표를 3조원으로 잡았다.

이같은 목표는 강원산업과의 합병전인 지난해 매출실적 1조6천억원(수익은 6백6억원)보다 무려 90%나 늘어난 수치다.

박 회장이 주말인 토요일에 정례 간부회의를 여는 것도 53년 인천제철 창사이래 이례적인 일이다.

오는 5월 7일 현대와의 계열분리를 신청할 인천제철의 관계자는 "박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인천제철이 수년내 전기로업체 세계 1위인 미국의 뉴코어사를 누르고 세계 1위로 도약하기를 직원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