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가 벤처빌딩으로 변신했다.

한국전력은 옥내변전소가 설치돼있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전력관리처의 사무동 2개층 8백평을 임대하기로 하고 아이도어즈 등 6개 벤처기업과 계약을 체결중이다.

입주예정기업은 전자상거래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아이도어즈를 비롯해 인터넷쇼핑몰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아담스미스,전자화폐솔루션업체인 인포허브등 대부분이 소프트웨어업체다.

또 3차원 실시간 캐릭터애니메이션업체 스페이스일루전,금융소프트웨어개발회사 세이프정보기술,고품질문서인식 소프트웨어개발업체 합산컴퓨터도 입주할 계획이다.

LG트윈빌딩 뒤에 있는 이 건물에는 통신회선임대사업을 하는 한전자회사 파워콤이 입주해있어 벤처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하기 편리한데다 파워콤이 입주기업들에 초고속통신망이용요금을 할인해줄 예정이기 때문.임대료도 적정하다는게 벤처기업들의 평가.

입주예정인 아담스미스 측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가 감정평가기관의 감정에 따라 평당56만5천원으로 공정하게 정해졌지만 강남 테헤란밸리에 비해서는 절반에 불과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전 남서울전력관리처의 정금택 부장은 "입주해있던 자회사가 이전한뒤 여유공간을 놀리기 아까워 인터넷상에 한번 띄워봤더니 벤처기업들이 즉각 반응을 보여왔다"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건물이나 부지를 통채로 임대한 적은 있지만 민간기업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보안문제때문에 건물을 일반기업과 함께 써 본 일이 없어 고민했었다"며 "구조조정으로 건물이 비는 경우가 늘어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