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수출구조가 반도체 등 전기전자,자동차등 일부 품목에 집중되는 편식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제품이 대부분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고 환율 등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어 취약한 수출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종합상사협의회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종합상사의 전기전자품목(반도체 포함)의 수출액은 58억8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1%가 증가했다.

이는 종합상사의 전체 수출증가율 22%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삼성물산의 경우 전기전자품목수출액이 60.4%의 신장율을 보인데 힘입어 2월까지의 수출누계액이 37억6천만달러로 상사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월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백28%가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LG상사도 올해 반도체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전기전자 수출이 13억4천6백만달러로 이 회사 전체 수출의 65%를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도 이같은 집중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올해 자동차 수출은 12억2천4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72.4%가 늘었다.

2월 수출도 지난해보다 1백15%가 늘어난 7억2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섬유와 선박,철강 등의 수출비중은 떨어지는 추세다.

섬유는 현대와 LG상사,삼성물산 (주)대우 등이 모두 지난해보다 0.8~70.6% 수출이 줄어들었다.

철강금속(20.6%)과 기계(25.1%) 등도 평균 수출증가율보다 낮거나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들 업종의 중소기업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종합상사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소업체의 수출을 대행해왔던 (주)대우의 수출이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러한 집중현상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매출구조는 한국산업지도의 축소판"이라며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종합상사의 수출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무역금융 확대와 같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가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