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에 기술, 경영 등 부문별로 최고경영자를 따로 두는
"공동대표제"가 확산되고 있다.

기술에 바탕을 둔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재무 영업 마케팅 등 경영부문도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나모인터랙티브는 5일 김흥준 전 경인양행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흥준 대표이사는 경영과 마케팅 부문을, 기존 박흥호 대표이사 사장은
기술 부문을 책임지게 된다.

김 사장은 지난 98년부터 국내 굴지의 염료전문업체인 경인양행의 사장을
지내면서 7백억대의 매출을 올려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전문 경영인
이다.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 이금룡 이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해 마케팅 등 대외부문을 전담하게 했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오혁 사장은 기술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네트워크 게임 소프트웨어업체인 비테크놀러지도 지난해 11월 미국
게임업체인 칼리사를 인수하면서 칼리사 제이 코튼 사장을 기술담당 공동대표
로 선임했다.

이 회사 장석원 사장은 경영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해외부문 최고경영자를 분리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파크는 데이콤의 유종리 이사를 영입, 조직관리를 비롯한 회사경영을
전담시키고 이기형 사장은 신규.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송대섭 기자 dsso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