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의 신뢰만 회복되면 대우 구조조정이 성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
경영자 하계세미나 강연을 통해 대우문제가 빚어진 배경과 해결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대우의 구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세미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우
문제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풀어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동요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위기는 국내 금융시장이 넘어야 하는 사실상 마지막 고비"라며 "시장 자체가
살아 있어야 투자자들도 있는 만큼 다같이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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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과 규모는.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종대부자 역할을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인가.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싶다.

정부는 대우 구조조정을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으며 국제금융시장
에서도 이 부분을 눈여겨 보고 있다.

관련사 매각등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대우의 채권단중 외국계 금융기관도 채무조정을 하나.

"국내 채권단이 대우의 지원을 위해 6개월의 여유를 줬다.

해외 금융기관들도 비슷한 협조를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금감위가 적극 나서 지원할 계획이다"

-한은이 투신사에 특별융자를 하지는 않나.

"투신사들에 자금경색이 생기면 한은이 적극 개입할 것이다.

그러나 한은이 투신사와 직접적인 거래(특융을 뜻함)를 통해 지원할 계획은
없으며 이같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을것으로 본다"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계획은.

"모자랄 땐 언제든지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7월1일부터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재분류 작업에 들어갔다.

미래상환능력에 따라 재분류하다 보면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은행은 충당금을 적립하는데 애로를 겪을 것이다.

이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그룹 계열사중 출자전환 대상 기업은.

"배포한 보도자료에 써있는 대우전자와 대우통신 대우중공업 대우 건설부문
등은 예시로 봐달라.

출자전환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뜻이다"

-대우 무역부문이나 대우자동차도 출자전환대상에 포함되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조조정의 진전상황을 봐가며 실사해서 좋은 방법을 판단할 예정이다"

-대우에 대한 출자전환후 은행이 경영권을 행사하나.

"대우가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대우 무역부문과 자동차 및 자동차
관련사 등 9개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는 매각.합작.자산매각 등의 모든
방식을 동원해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간다고 돼있다.

대우 김회장은 대우와 대우자동차의 정상화를 이룬뒤에 은퇴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기로 돼있다.

그대로 갈 것이다"

-삼성자동차를 대우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나.

"자동차 사업을 2원화하는 방침에는 변화없다.

삼성차가 외국에 매각되지 않으면 대우에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공장을 해체.분리하는 것보다는 그 자체로 파는 것이 경제논리에
가장 부합한다"

-대우계열사의 매각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다른 기업이나 그룹에 부채
비율 감축시한을 완화하는 등의 지원을 해줄 용의는.

"없다.

당초 정해진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해외의 반응은 어떤가.

"실효성있는 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우중 회장이 보유주식을 모두 담보로 제공하자 과거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우선적으로 금융시장이 살아 있어야
하는 만큼 다같이 협조하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

내년 투신사 구조조정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이번이 국내 금융시장이 넘어야
하는 마지막 고비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