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는 카산드라라는 전설속의 여인이 등장한다.

카산드라는 트로이 국왕 프리아모스의 딸로 아폴로의 사랑을 받아 예언능력
을 전수받았으나 사람들의 불신을 받아 결국 트로이성 함락을 막지 못하고
비극적인 인생을 마감한다.

카산드라의 이름을 본딴 미국의 시민단체 "카산드라 프로젝트"는 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인 Y2K(일명 밀레니엄버그)에 관해 경종을 울린
것으로 유명하다.

카산드라 프로젝트는 이미 예견된 Y2K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프리아모스 국왕처럼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과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만약을 대비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산시스템을 이용하는 모든 산업부문에 걸쳐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컴퓨터가 생활화된 시대인만큼 가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문제발생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처가
필요하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도 이 문제와 관련 올 12월 말일부터 내년1월 3일
까지 연말연시기간을 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조만간 휴일지정문제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사전준비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Y2K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금전적인 손실을 입지 않기 위해 고객들이 해야할
일들을 알아본다.

<>기록을 보관하라 =2000년 1월 1일을 전후로 3개월이상 최소 6개월분의
각종 금융거래(예금 투자 현금자동입출금기 거래등)기록을 착실히 보관하는게
좋다.

현금 카드로 입출금만을 계속했던 통장도 되도록 거래내역을 입력시켜두는
것이 좋다.

증권 보험 등의 거래관계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둬야한다.

올하반기중 각종 할부금이나 대출금에 대한 원금상환액 이자, 수수료 내역,
향후 상환일정 등의 정보를 담은 증명서를 금융기관에 요청해 발부받아야
한다.

만의 하나 금융기관 전산망에 이상이 생겨 예금기록이 손실될 경우 이런
기록들은 귀중한 증빙자료가 될 수 있다.

Y2K문제로 인해 금융거래와 관련한 소송이 생길 땐 이같은 기록들만이
고객들을 지키는 자료가 된다.

이와함께 자신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Y2K문제에 대비해 얼마나 대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신용카드 및 신용문제 =신용카드 이용고객의 경우 일부 가맹점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다른 회사의 신용카드르 예비로 갖고 있는
것이 좋다.

2000년을 전후해 신용카드로 결제한 전표는 반드시 보관해 대금청구서와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또 개개인이 자신의 신용도에 예기치 않은 변화가 생기지 않는지 신용평가
회사를 통해 확인해둘 필요도 있다.

지금도 뜻하지 않게 자신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돼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는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다.

PC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사용하는 시스템이 2000년 문제와 관련이
없는지 시스템 공급자에 확인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거래기록을 백업해
두는 자세가 요구된다.

<>금융 휴일에도 신경써라 =금융계와 정부는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인
"Y2K문제"에 대비하기위해 은행을 비롯한 증권.종금.투신 등 전 금융기관이
적어도 이틀간 금융 업무를 중단하는 "금융휴일"지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
접근을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각국 중앙은행에 양일을 휴일로 지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올해 12월31일과 내년 1월3일에는 은행업무를 볼수 없게 될
전망이다.

개인고객과 기업들의 주의가 요망되는 대목이다.

올 12월31일과 내년 1월3일이 금융휴일로 지정되면 고객들은 미리 통장을
정리하고 거래기록을 보관해야 한다.

기업들은 어음결제일을 조정해야 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일반 국민들은 Y2K와 관련, 중요하게 취급되는 날짜도 신경써야한다.

예를들어 99년9월9일은 9999여서 문제가 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9999는 실행을 종료하는 명령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날짜를 입력했는데 자칫 파일이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현금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한은은 현재까지 각 금융기관들의 대응상황을
볼 때 2000년 1월1일에 현금인출이 불가능하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설령 금융기관 전산망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각 금융기관은 수작업을 통해
필수적인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한 비상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것.

그러나 카산드라 프로젝트는 2개월분의 생활비를 현금으로 확보하라고
충고하고 있어 흥미롭다.

한은은 연말에 현금인출이 있을 것에 대비 현금통화를 충분히 준비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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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금감원 ''고객 행동요령'' 마련 ]

한은과 금감원은 2000년 이전에 금융부문의 Y2K문제를 완전 해결하기 위해
분기별로 문제해결 추진실적을 파악, 관리하고 있다.

특별검사와 제재등을 통해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독려하고 있다.

또 Y2K문제와 관련된 분쟁이 발생할 때 해결을 위한 금융기관 분쟁조정제도
의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조만간 금융기관 공동의 "금융기관 고객 행동요령"도 작성해 보급할
예정이다.

*문의처:한국은행 금융결제부 전자금융과 (02)750-6646,49,51.
금융감독원 검사총괄실 Y2K대책팀 (02)3786-7032,41,45.

[ Y2K 관련 중요한 날짜들 ]

<>1999년9월9일 : 그레고리력의 ''9999'' 값에 해당
<>1999년12월31일 : 1999년의 마지막 날
<>2000년1월1일 : 2000년의 첫 날
<> 1월3일 : 2000년의 첫 영업일
<> 1월10일 : 7자리 날짜표시가 필요한 첫 날
<> 1월31일 : 2000년 첫 달의 마지막 날
<> 2월29일 : 윤달 인식 여부 확인
<> 3월31일 : 2000년 1.4분기의 마지막 날
<> 10월10일 : 8자리 날짜표시가 필요한 첫 날
<> 12월31일 : 2000년의 마지막 날
<>2001년1월1일 : 2001년의 첫 날
<>2001년12월31일 : 1년이 365일로 끝나는지 확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