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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년 충남 당진 출생
<> 당진상고 서울대 무역학과 졸
<> 산업은행 입행(67년)
<>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72년)
<> 제일모직 입사(76년)
<> 삼성반도체 이사
<> 삼성전자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 삼성증권 대표이사
<> 부인 신경순여사와 1남2녀
<> 취미는 등산과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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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곤 삼성증권 대표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친구다.

서울대 상대 동기다.

두사람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둘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다.

또 두사람다 5위권밖이던 소속증권사를 취임한지 3~4년만에 선두다툼을
벌이는 증권사로 키워냈다.

그러나 이회장의 활약상은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김 대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김 대표의 성품 때문이다.

그래도 삼성증권의 성적표가 올A라는 것은 증권업계에서는 다 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사상최대인 1천5백억원정도로 추정된다.

주가는 9일현재 3만6천2백원.

증권사중 최고다.

증권사중 브랜드파워도 1위다.(능률협회 조사)

IMF 체제이후 증권사중 가장 먼저 신용등급 A등급을 회복했다.

직원들은 모두 부자다.

지난해 유상증자때 받은 우리사주로 1억원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린 직원도
많다.

김 대표는 "준비하는 자세"를 도약비결로 꼽고 있다.

그는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며 이는 기업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의 21세기 비전은 세계수준의 종합투자은행.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취임직후부터 준비를 착실히 해나갔다.

수익구조가 주식매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판단,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신상품으로 업무영역을 넓혔다.

주식 시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있는 분야를 개척한 것이다.

리서치분야부문에서는 업계에서 이름난 실력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증권산업은 일반제조업체와는 달리 전문가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는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이런 준비가 IMF 경제위기를 맞아 오히려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망할 수있다는 것을 안 투자자들이 안정성이 높은 삼성증권으로
대거 몰렸다는 얘기다.

현재 증권가의 가장 큰 이슈는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인하와 지점확장문제다.

삼성증권은 맞춤수수료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의 거래형태, 거래규모, 요구하는 서비스수준 등에 따라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외형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곳에만 지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다른 대형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증권사 경쟁력의 원천은 신뢰와 창의력이다.

대외적으로는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삼성증권에 맡기면 돈을 번다는 것을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증권이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직원에게 약정목표를 할당하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다.

대내적으로는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김대표는 이사회를 주재할 때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

주로 임원들의 말을 끝까지 듣는 편이다.

자기생각을 마음껏 말할 수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자기자신이 자기를 만드다"는 말을 좋아한다.

희망을 가지고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면 미래가 밝아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증권을 10만원대의 내재가치를 가진 회사로 키운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