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체들이 앞다퉈 알코올도수 23도짜리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5도
소주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해 소주업체별 판매실적은 이같은 현상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25도 소주를 고집한 진로와 보해양조의 전국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일찌감치 23도로 선회한 금복주, 대선, 무학등 영남소주 3사는
대약진세를 보였다.

이들 3사의 전국 시장점유율은 97년의 19.82%에서 지난해 26%로 껑충
뛰었다.

특히 TK지역(대구.경북)에 영업기반을 둔 금복주는 지난 97년 봄부터
시판에 들어간 23도짜리 참소주를 앞세워 전국 시장점유율을 5.81%에서
10.03%로 대폭 높였다.

이 회사는 한때 45%선까지 곤두박질쳤던 대구.경북지역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95%까지 높이는데 성공했다.

영남소주 3사가 23도 소주로 대세몰이에 나서자 진로도 지난 연말부터
23도 소주시장의 공략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진로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23도짜리 참진이슬로는 시판 3개월만에
판매량이 3천만병에 육박하는등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소주업계 한 관계자는"23도 소주에 맛을 들이면 상대적으로 독한
25짜리로 돌아가기 어렵다"며"이제 소주시장의 흐름은 순한 술로 기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