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15일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합병방안을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행구조조정과 관련, 이같이 말하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것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은행의 합병등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를 시작해야하는 단계"라며 "이들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내년말까지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은행은 최근 출자한 제일 서울은행외에
산업은행(1백%) 수출입은행(76.5%) 중소기업은행(64.5%) 외환은행(47.9%)
국민은행(15.2%) 주택은행(22.4%)등이다.

다른 관계자는 "멕시코의 경우 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한 결과 은행이 4개로 줄었다"며 "14일 발표한 구조조정방안은
대형우량은행 5~6개를 중심으로 은행산업을 재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부실채권매입과 후순위채매입등을 조건으로 은행합병을 강력하게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규성 장관은 "금융기관 예금에 대한 원리금보장제도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00년말까지 시행하되 이자에 대해서는 정기예금
금리수준까지만 보장하는 "이자상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서방선진국의 80억달러 조기지원과 관련, 미국과 금리 등 지원
조건을 집중 논의하고 있으며 15일부터 시작되는 IMF 분기협의단과의
협의에서는 금융경색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인식의 차이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